본문 바로가기
시안대디 이야기/시안대디 = 일상생활 엿보기

시안이의 수술이야기(간헐적 외사시)

by 시안대디 2020. 11. 18.

오늘 글을 올리는 주제 때문에 어제 하루 글을 쉬어갔어요 사진을 보시면 오늘은 시안이가 서울대병원에서 간헐적 외사시로 인해 수술을 받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전날인 어제 서울대병원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이유는 9시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 수속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사는 시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9시까지 가려면 적어도 7시에는 움직여줘야 했고 시안이 수술이 11시에 시작 9시에 수술 전 처치에 자정을 기준으로 물을 포함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 금식을 전달받아 최대한 컨디션 조절을 해줘야 했어요

 

차량을 타고 아침부터 억지로 깨워 1시간 30분가량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한다면 당연히 컨디션이나 몸에 무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가까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대병원으로 가기로 했죠 10분 거리 호텔에서 숙박했어요^^

서울대 병원 당일 수술센터

정말 잘한 선택이었죠 전날 금식 시간은 자정부터여서 시안이에게는 큰 무리는 아니였죠 든든하게 먹이고 재워서 그래도 수술받기까지 잘 버텨주었어요 잠은 8시 40분까지 푹 자고 일어나서 기분 좋게 병원으로 출발했거든요^^

 

만약 집이었다면 억지로 깨우고 차 안에서 배고프다고 난리를 피며 몸에 무리를 주었을 거예요..

 

만약 밤 수유를 하는 어린아이라면 꼭 금식 지키세요 안 그러면 수술 딜레이 되면서 뒤에 수술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저희가 오늘 1시간 딜레이가 되고 말았어요 ㅠㅠ 힘드시다는 거 저희도 해봐서 알지만 지켜야 하는 이유가 다 있으니 지켜주세요!

 

9시에 입/퇴원 수속 절차를 받고 어린이병동 2층에 있는 당일수술센터에 올라갔어요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 1분만 들어갈 수 있어서 시안맘이 오늘 너무 고생했죠...

 

 

올라가서 시안이 침대를 지정받고 기다리니 수액을 맞아야 한다고 라인을 잡아주셨어요... 주사 싫다며 바닥에 드리 누웠다고 하네요.. ㅋㅋ 어떻게든 한방에 라인을 잡고 수액을 맞고 수술 시간을 기다렸어요^^

 

서울대 병원 당일 수술센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시간의 지연 끝에 시안이가 12시 수술방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었어요... 간헐적 외사시는 말 그대로 특정 상황이나 컨디션에 따라 가끔씩 간헐적으로 눈동자가 보는 방향과 다르게 벌어지는 현상을 말해요 저희 시안이는 양안이 모두 간헐적 외사시로 양안 수술이 진행되었고요 각도는 35도로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사실은 아무것도 모를 때 2살 3살 때 발견된 부분이기도 해서 수술을 빨리 시키고 싶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간수치 상승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 수 없었어요 간수치를 관찰 추적하는 기간 동안 간헐적 외사시는 가림 치료로 가능한 치료를 해보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다행히도 4살이 되면서 간수치가 정상수치와 수술 가능한 수치에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 수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아 오늘 진행하게 되었어요

 

서울대 병원 당일 수술센터 회복실

그렇게 금쪽같은 시안이와 시안맘을 수술실 로비로 보내고 몇 분 실랑이 끝에 진정시키고 수면유도제 투여... 바로 골아떨어졌다는 아들..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아빠도 겪어보지 못한 전신마취를 먼저 게다가 어린 나이에 경험을 하게 하니... 휴.. 

 

수술 시간은 눈 한쪽 당 약 30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어요 딱 1시간 간호사 선생님이 아이 일어나고 케어하려면 두 분이 빨리 가셔서 점심을 드시고 오시는 게 좋다고 하셔서 일단 점심을 해결하러 내려가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더 이상 기도뿐.. 할 수 있는 게 없어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점심을 후딱 먹고 올라와 1시간이 딱 지났을까요 수술이 끝나 회복실로 옮겨졌다는 문자가 오고 복도에서 앉아있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간호사 분께 수술 끝나 회복실 옮겼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왜 안 나오냐 물으니 당일 수술센터 준비실로 옮겨진다고 하시는 말씀 듣자마자 수액을 맞던 곳으로 들어가니 자지러지게 엄마 아빠를 찾고 울고 있던 시안이...

 

수술을 마치고 잠에 취한 시안이

울다가 진정이 된 시안이.. 아빠가 보고 싶다며 나오더니 마취와 약물에 취해 잠을 떨쳐내지 못하네요... 가슴 아팠어요 결국은 아빠한테 대답 한마디 해주고 눈 뜬 모습을 보지 못하고 다시 들어가서 한 시간 가량 재웠어요 ^^

 

간헐적 외사시 수술 후 회복중

간헐적 외사시 경우 수술 자체는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수술이지만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기에 어느 정도의 위험은 존재하기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어요 혹시라는 마음에 정말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도 저런 모습을 하며 잘 나와준 시안이가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어요 ㅠ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마친 후에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가량을 푹 재운 후에 등을 두드려 가래를 빼주고 폐활동을 위해 걷기를 반복 해야 한다고 해요 전신마취로 폐 활동이 정지되고 호흡기로 의존했기에 폐활동을 위해서 해주는 조치라고 해요 등은 툭 툭 치는 게 아니라 진짜 아프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쳐줘야 하고 최대한 폐활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안아주는 것보단 계속 왔다 갔다 걸어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환자들마다 다른데... 저희 시안이는 걷기는 많이 안 했고 전신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고 나온 아이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울음도 떼쓰는 것도 크게 없었어요 

간헐적 외사시 수술 후 모습

걷기 싫다며 안아달라며 징징거리는 모습 빼고는 크게 울거나 힘들게 하는 행동을 해준 게 없고 반대로 웃기도 잘 웃어주고 눈도 제법 잘 뜨고 이물감에 깜박거릴 뿐 그 부분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어요

 

간헐적 외사시 수술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양쪽 끝 부분을 절개해 안에 근육들을 당겨 수술적으로 옮겨주는 수술법으로 절개 부분이 출혈로 인해 충혈되고 수술이 마치고 피가 섞여 눈물이 나오거나 눈곱이 끼는 현상이 일어나더라고요 수술 후에 수술한 눈은 4시간가량의 가림 치료를 진행 시안이 같은 경우는 양안이기에 4시간씩 8시간을 진행해줘야 하는데... 이때는 영상을 보여주는 게 허락이 된다고 해요 시안이 원 없이 보겠네요...

 

오늘은 9시 도착해서 수술 전 처치를 받고 1시간 지연으로 인해 11시 수술이 12시로 밀려 수술 1시 30분 종료 회복 3시에 종료 케어하다가 4시가 좀 넘은 시간에 수술 집도해주신 교수님 퇴원 허락을 받고 퇴원을 하게 되었어요 퇴원 수속을 받고 모든 비용을 정산했고 배고프다는 시안이 배를 채워주고 7시 30분...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간헐적 외사시로 인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셔야 하는 분께 알려드리자면 간헐적 외사시는 당일 수술 당일 퇴원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수술비는 10세 이전에는 보험적용이 되어 시안이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드리자면 양안 수술비가 정산내역을 보면 150만 원이지만 보험적용으로 12만 원 좀 넘는 금액을 결제했어요 엄청나죠 근데 만약 10세 이후에 수술을 하게 된다면 미용 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150만 원이라는 금액을 모두 결제하셔야 하는 부담되는 수술이 되실 거예요 부득이하게 늦게 발견되어 수술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전에 발견되어해야 한다면 10세는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 그래야 큰 부담이 없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알려드린 시작과 끝 그리고 걸리는 시간은 환자와 그때그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모든 걸 적용해서 비교하지는 말아주세요^^

 

시안이는 지금 한바탕 잘 놀고 잘 먹고 꿈나라로 떠났어요 내일부터 간헐적 외사시 수술 후 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차차 설명드릴게요 걱정해주시고 시안이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아 감사한 하루였네요^^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